셜록 홈즈의 활약상을 담은 책이 벌써 6권째 출간됐다. 이전의 책들에서처럼, 홈즈는 여전히 왓슨을 동반한 채 중절모에 트렌치 코트를 차려 입고, 종횡무진 사건을 해결하러 뛰어다닌다. 이번 책에 실린 11편의 사건들 역시 만만치가 않다. '실버 블레이즈'에선 경마대회의 최강마와 기수가 실종, 살해된 사건에 맞닥뜨리고, '해군 조약문'에선 에드가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에서처럼 국가의 운명이 걸린 조약문을 되찾아 달란 요청을 받는다. 이전 시리즈와 달리 엔 특기할만한 점이 두 가지 있다. '그리스 어 통역관'에는 홈즈 본인보다 더 인기 있다고도 말해지는 홈즈의 친형,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처음 등장하며, '마지막 사건'에선 숙적 모리어티 교수와의 대결 끝에 홈즈가 폭포에 빠져 죽는 것으로 처리되는 점이 바로 그것. 그러나 너무 많이 실망하지 마시라. 계속되는 시리즈에 지쳐 '셜록 홈즈'라는 허구적 존재의 삶을 끝내고자 했던 코난 도일이, 독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편에서 그를 다시 살려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셜록 홈즈 시리즈 중 주목해서 볼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