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레오에게 세상은 너무 환하고, 너무 시끄러운 곳이다. 친구들은 함께 모여서 웃고 떠들지만 레오는 귀를 막아야만 참을 수 있다. 늘 자신만 잘못된 행성에 살고 있는 외계인 같다고 느낀다. 어느 날, 레오는 동네 수족관에 갔다가 사육사를 만난다. 그리고 ‘마야’라는 문어를 소개받는다. 문어는 다리가 여덟 개, 심장이 세 개가 있고, 앵무새처럼 부리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레오는 외계인처럼 생긴 마야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레오가 마야와 친구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도서관에 가서 문어에 대한 책을 찾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문어를 점점 이해해 간다. 문어는 색깔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레오가 마야의 몸을 만졌을 때 편안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레오는 마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다수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모든 사람에게 쉬울 수는 없다. 레오처럼 특별한 병 때문에 그것이 특히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 레오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한 건 사람들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을 색깔로 드러내는 문어 앞에서는 레오도 편안해질 수 있었다. 레오는 문어를 알고, 문어와 친해지고, 문어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우정이란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달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