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쩌면 여러분 인생의 스포일러 정성과 순종을 걷어차는 남여사의 분투기! 집에서 먹으면 그게 곧 집밥이며, 로봇청소기는 사랑과 행복일지니 살림이 정성이라는 타령은 이제 그만! 여성의 삶은 어렵고도 괴롭다. 해야 할 것도 많고, 눈치볼 것도 많다. 외줄을 타듯 고르고 선택할 것도 많다. 남의 밥 한 번 차려준 적 없는 사람들의 주제넘은 조언들은 또 어떤지…. 그래서 많은 여성들은 ‘옆집 언니’를 찾는다. 이웃집에 사는 친정 언니처럼 나를 격려해주고 여러 조언을 들려줄 수 있는 존재가 있었으면 한다. 마흔여섯의 나이로 두 아들을 기르는 평범한 아줌마 남수혜는, 『곤란할 땐, 옆집 언니』에서 자신이 겪어왔던 좌충우돌과 종횡무진의 이야기를, 온갖 색색의 희로애락을 풀어놓는다. 살림은 정성이라는 세간의 말들을 호쾌하게 공격하고, 코로나 시대에 온종일 주방을 지켜야 했던 뭇 여성들을 위로한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많은 딸들에게 세상의 엄마들이 얼마나 엄청나고 멋진 삶을 살아왔는지를, 그들의 분투가 얼마나 품위 있고 비범했는지를 전한다. 그리고 말한다. 옆집 언니들은 다 자신만의 열정과 내공으로 당신을 도와줄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곤란할 땐 언제든 우릴 찾으라고. 빨강머리 앤이 아줌마가 된 후에도 인생은 유쾌하고 신명나게 계속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