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나무가 빙 둘러 에워싼 왕대골. 대나무처럼 푸르고 꼿꼿한 사람들이 살던 마을은 얼마 후면 댐이 생겨 물에 잠긴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씩 어디론가 떠나고, 마을은 물 속에 가라앉은 듯 조용해졌다. 이제 마을에는 왕대나무와 고양이 냐오, 심술꾸러기 족제비, 커다란 장독에 그려진 잉어만 남았다. 서울로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