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지의 장편소설『붉은 눈의 공주님』 제2권. 후가 랑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후를 만나고 평생 바라오던 그 순간이 랑의 눈앞에 펼쳐졌다. 적당히 맑은 날씨, 저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대신들, 최고의 지위에 있는 여인만이 입을 수 있는 붉은 대례복 그리고 무엇보다 제 옆에서 함께 발걸음을 하는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