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아니야.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가까운 이의 죽음, 아이의 외로움, 상상 친구와의 교류, 내면의 유대…… 기억과 상실과 부재에 대한 아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다시 일어설 힘을 선사하는 자연의 마법, 영원한 재생, 한 송이 꽃처럼 섬세하고 시적인 그림책. 여기, 있는 건 없어. 그래, 있는 건 나야. 없어와 나. 없어는 이름이 없어야. 없어는 나하고 같이, 내 곁에 살아. 오늘 아침, 나는 아빠의 웃옷을 입고 장화를 신었어요. 엄마가 항상 나한테 추운 게 싫으면 신으라고 한 장화예요. 오늘 아침, 웃옷, 장화, 없어와 나는 밖에 나갔어요. 없어는 언제나 기분이 좋아서, 못된 말은 절대로 하지 않아요. 다른 아이들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