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향 11권. 한 아이가 5층 건물 꼭대기에 있는 ‘튼튼 치과’에 가면서 생긴 이야기다. 첫 그림책 <말려 드립니다!>로 새로움과 재미를 증명했던 남섬 작가가 역대급 반전으로 버무린 그림책을 선사한다. 거꾸로 뒤집힌 책 제목, 왠지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폭풍전야풍’ 표지만 보아도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한 아이가 어떤 건물로 들어선다. 1층에 동물 병원이 있는 건물이다. 귀엽다고 말하며 2층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2층에는 만화 카페가 있다. 아이도 들어가서 만화책을 읽고 싶은가 보다. 나도 보고 싶다며 다시 3층으로 올라간다. 3층은 중국 음식점인 ‘호화반점’이다. 맛있는 짜장면 냄새가 솔솔 흘러온다. 아이는 멈추지 않고 씩씩하게 4층을 지나 5층에 있는 튼튼 치과로 들어선다. 그런데 치과 분위기가 이상하다.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죄다 어른들뿐인데, 그 어른들마저도 새파랗게 질려서 발발 떨고 있다. 벽에 걸린 그림도 이상하다. 아마도 튼튼 치과에 온 사람들한테서 뽑힌 이들 같은데 마치 이들이 다시 살려 내라고 외치는 유령처럼 보인다. 진료실 안쪽에서는 이 분위기를 더 무섭게 만드는 소리가 들려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