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곰달곰 8권. 0~3세 무렵 아이들은 온몸의 감각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눈으로는 그림을 보고, 손으로 책장을 만지고, 입으로 빨아 보기도 하고, 코로 냄새도 맡고, 엄마 아빠가 사랑을 듬뿍 담아 읽어 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와 그림책을 볼 때에는 온몸으로 그림책을 보고 즐기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이다. <쭉쭉쭉>은 부모와 아기가 함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애착 놀이를 하도록 도와준다. 이 그림책은 <건방진 도도군>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 강정연이 동료 엄마 작가들과 함께 기획하고 직접 글을 쓴 그림책이다. 엄마가 된 작가들이 아기를 키우면서 ‘좋은 아기책이란 이래야 하지 않을까?’라고 함께 고민했던 부분들이 이 책에 잘 녹아들어 있다. 또한 강정연 작가의 맛깔스러운 글이 책을 덮고도 자꾸자꾸 입에 맴돌게 만든다. 여기에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석지훈 작가가 완성한, 요즘 부모들의 감각에 맞게 화사하면서도 세련된 색감의 그림이 책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