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시원한 여름을 선사해줄 즐거운 상상이 펼쳐진다! 여름 한철 물줄기가 나올 때면 분수대는 눈 깜짝할 사이에 놀이터가 되지요. 하지만 물이 멈춰버리면 분수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맙니다.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오래된 분수를 보며 작가는 시원한 상상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아이는 하루 종일 분수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심히 넘긴 어떤 이상 징후를 느낀 게 아닐까요? 어느덧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가는데 우지끈 땅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땅속에서 무엇인가 우르르 일어나는데…. 『파란 분수』는 글보다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입니다. 앞글에서는 전체 분위기를 잡아 주고, 뒷글에서는 여운을 남겨 줍니다. 그림만 보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세련된 서사는 바다로 가는 시원한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먹선 그림 사이로 도드라져 보이는 파란색은 청량감을 극대화합니다. 반복적인 일상을 지내다가 한 번쯤 “바다 보러 갈까?”하고, 말을 꺼내는 것처럼 무더운 여름날 바다로 가는 상상을 선사하면서 해방감을 맛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