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다는 건 뭘까? 물기를 수증기로 만들어 날아가게 하는 거야. 햇볕과 바람의 맛, 수고로운 손맛, 시간의 맛이 들 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지켜보는 거지. 말린다는 건 멋지고 놀라운 일이야. ■ 말리는 건 멋진 일이야! 물웅덩이에 빠진 주황 털숭이가 흠뻑 젖었어요. 친구 털숭이들이 주황 털숭이를 빨랫줄에 널어요. 얼마 뒤에 물이 뚝뚝 떨어지고, 물기가 훨훨 날아가 다 말랐어요. 마르니까 가벼워지네요. 젖은 걸 널어 놓으면 햇볕과 바람이 물기를 수증기로 만들어 날아가게 해요. 말린다는 건 물기가 날아가서 없어지는 거예요. 물기가 있는 건 뭐든 다 말릴 수 있어요. 젖은 털숭이도 말리고, 젖은 빨래도 말려요. 우리가 먹는 것 중에서 많은 것들도 말릴 수 있어요. 말리면 물기가 없어져서 잘 상하지 않아요. 말리는 건 마술처럼 멋진 일이랍니다. 또 무엇을 말려 볼까요? 말리는 현상에 대한 원리를 알고, 말리는 손길의 마음을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