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화의 장편소설 『대리인』. 끝없는 하늘에 가닿은 사람처럼, 그는 올려다봐도 너무 먼 사람이었다. 열여섯, 그때부터 열아홉의 지금까지. 행복이든 슬픔이든, 추억은 쌓여만 가는데 온기는 눈처럼 녹아 사라진다. 이설(雪). 이름에 깃든 눈처럼, 모든 것이 녹아 버린다. 촉각으로나마 느끼지 못하게...